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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 이혼 전문 변호사, 드라마의 강점, 총

by 짧은 글의 단락 2025. 11. 20.

굿파트너 포스터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Good Partner, 2024)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이혼 전문 법률 사무소 '대정'을 배경으로 삼아, '이혼'이라는 가장 사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정 공방과 인간적인 갈등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드라마는 단순히 이혼 사건의 승패를 넘어, 이혼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와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메시지를 밀도 있게 다룹니다. 특히, 장르물의 대가 최유나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의 김가람 PD가 의기투합하고, 배우 장나라남지현이 주축이 된 여성 듀오의 공생 관계가 극의 핵심 축을 이루며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굿파트너'는 결혼과 이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웰메이드 휴먼 오피스 드라마입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과 한유리

드라마의 쌍두마차는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입니다.

차은경: 이혼 전문 법률 사무소 '대정'의 에이스 변호사이자 파트너 변호사입니다. 이혼 분야에서 압도적인 승소율을 자랑하며 업계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지만, 정작 본인의 결혼 생활은 17년 차에 위기를 맞이합니다. 외적으로는 완벽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가정 내 문제와 워킹맘으로서의 딜레마에 시달리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장나라 배우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흔들리는 내면을 섬세하게 오가며 차은경이라는 캐릭터에 깊은 설득력을 부여했습니다.

한유리: 법률 사무소 '대정'에 새로 입사한 신입 변호사입니다. 정의감과 이상이 넘치는 그는 차은경의 현실적인 태도와 때로는 냉혹한 조언에 충돌하며 갈등을 겪습니다. 하지만 점차 차은경의 실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배우고, 이혼 사건의 이면에 담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굿파트너'로 거듭납니다. 남지현 배우는 열정 가득한 청춘 변호사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굿파트너 포스터

드라마의 강점: 현실 밀착형 케이스와 여성의 연대

'굿파트너'는 매회 등장하는 이혼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단순히 외도나 성격 차이와 같은 일반적인 이혼 사유를 넘어, 황혼 이혼, 경제권 문제, 양육권 분쟁, 그리고 재산 분할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1. 이혼 케이스의 리얼리티: 가사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재산 분할, 양육권, 위자료 청구 등 복잡한 법적 쟁점들을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습니다. 특히,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한 아내의 배신', '가스라이팅' 등 미묘한 감정 싸움까지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증명되는지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2. 워킹맘의 딜레마와 성장: 차은경 변호사가 겪는 개인적인 이혼 위기와 직장 내의 젠더 갈등은 워킹맘과 여성 직장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대변합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고통 속에서 차은경과 한유리가 단순한 상하 관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파트너'로 발전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립니다. 여성 전문직 종사자들의 고군분투와 연대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3.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 장나라, 남지현을 비롯해, 차은경의 남편 김정완(김도연), 그리고 냉철한 로펌 대표 박정원(배우 미정) 등 주변 인물들의 연기력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장나라 배우는 전문직으로서의 냉정과 개인적인 위기 속에서의 혼란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총평

'굿파트너'는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휴머니즘과 유머를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법정 서스펜스와 오피스 코미디,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심리 드라마가 훌륭하게 융합되어 매회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결국 '이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차은경과 한유리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듯이, 인생의 고난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현실적인 이혼 케이스에 관심이 있거나, 여성 리더들의 성장과 연대 서사를 좋아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수작입니다.